전체 글83 [칼럼] 탐정 소설과 통속 장편 -가사이 기요시 원문은 여기에 SF애독자였던 미시마 유키오는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을 두고 구상과 문체가 최고수준인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또한 미시마 역시 SF로 분류될 수 있는 장편소설 아름다운 별>을 썼다. 세계대전 중에 소설 장르로 형성된 것은 비단 SF뿐만은 아니다. 탐정 소설 역시 일차대전 후 영미에서 장르로 확립되었다. 그러나 미시마는 SF와 다르게 '추리 소설 비판' 에서 추리 소설은 트릭키라 싫다고 말한 바 있다. ‘고전 명작이라 할 수 있는 포의 단편을 제외하고 추리 소설은 문학이 아니다. 물론 세간에서는 문학이라 보는 흐름도 다소 있다' 라는게 이 글의 요지다. '추리 소설 비판'은 1960년 7월 27일 요미우리 신문에 기고한 글로, 순문학 변질론을 주창했던 평론가 히라야마 겐을 비롯해 .. 2022. 4. 5. [올리뷰스] 양귀비가 되고 싶었던 남자들- 의복의 요괴 문화지 원문은 여기 다케다 마사야. 글쓴이 장경(張競)은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현재 메이지 대학 국제 일본학부 교수. 절묘한 제목이지만 단적으로 말하면 중국 여장사라고 해야할 내용이다. 공자나 맹자의 말씀을 떠올리며 읽으면 유쾌하기 그지없다. 복식을 둘러싼 금기와 침범이 왕권의 성쇠를 상징하는 암호로 여겨지는 것 역시 중국적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어에 기이한 복장이라는 뜻의 기장이복(奇装異服)이라는 말이 있다. 빈번하게 쓰이는 일상용어지만 일본어로 옮기려면 적당한 말이 없다. 많은 중국인들에게 문화혁명의 기억은 기장이복의 추방과 함께 시작된다. 어느날 갑자기 거리에 홍위병이 나타나 기장이복에 가위를 들이댄다. 기이한 복장이라고 해서 꼭 기발한 디자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차이나 드레스는 물론 신사복, 원피스.. 2022. 4. 5. [책 속 한구절] 치아키의 해체원인 - 니시자와 야스히코 -2015년 작성해 뒀던 걸 옮기고 덧붙임 "미국은 정말 재미있는 나라야. 문화든 문학이든, 전통이 없는 만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으로 보충하려고 하잖아. 그 창조열의 부산물로 그런 부정적인 인간성이 불거져 나오는 것을 보면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그 나라답다고 생각하지 않아? 존 베리먼도 그렇고 실비아 플러스도 그렇고." "문학자가 파탄에 이르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 치호는 태연한 얼굴로 거칠게 내뱉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공연한 의의를 두기도 하지. 단순히 타락했을 뿐인데, 추함의 미학이라며 거드름을 피운다든가. 사상 철학의 승화라든가, 사랑과 신뢰의 좌절이라든가, 이지(理智)의 패배라든가. 그에 비하면 베리만이 알코올로, 플라스가 자살로 돌진한 그 무의미함이란." "닷쿠가.. 2022. 4. 5.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며칠 전 새벽에 명연주 명음반을 듣다가 이 곡이 흘러나왔다. 잠결이라 반쯤 무의식 상태였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고 중간에 요정의 음악같은 부분에서 그랬다. 프로코피예프는 리흐테르의 회고록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내 미라와 함께 한 사진을 보며 피에로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회고록에서는 2번 협주곡에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리흐테르가 좋아한 곡은 1번이기 때문이다. 잠깐 언급되는 2번은 보리스 골트슈테인 연주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다행히 블로그에 이 곡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와 있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orature&logNo=221499768988블로그에서는 '오랜 망명.. 2022. 4. 5. [대담] 아리스가와 아리스X기타무라 가오루 -2018년에 작성 과연 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인가 출처 원문: 분슌 온라인 -올 요미모노 2월호 본격 미스터리 작가가 이야기 하는 마쓰모토 매직 기타무라: 오늘은 같은 본격 미스터리 작가로서 아리스가와 씨와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이야 마쓰모토 세이초를 훌륭한 작가라 여기지만 중학생 시절 처음 읽었을 때는 격한 분노를 내뿜었습니다. 아리스가와: 시작하자마자 치고 들어오시는군요 (웃음) 기타무라: 도서 대여점에 가니 이 있더라고요. 출간될 무렵부터 상당히 화제가 되어서 제목은 알고 있었기에 이게 그 인가 하며 빌렸습니다. 저는 그 무렵 아유카와 데츠야 선생의 작품으로 미스터리를 처음 읽게 된 본격 초짜였거든요. 그래서 을 읽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내던지고 싶었습니다. 대여점 .. 2022. 4. 5. [인터뷰] 기시 유스케 미스터리 클락 간행 기념 2017년 일본 미스터리 문학 최대의 수확! 기시 유스케 인터뷰 -2018년에 작성한 것 원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오토코토(otoCoto) 이었으나 삭제가 되었는지 현재로서는 찾을 길이 없다. 취재, 글 스기에 마츠고이(杉江松恋)촬영 -니라이 다사토(田里弐裸衣) SF, 호러, 미스터리 장르를 오고가며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작가 기시 유스케는 실은 당대 최고의 트릭 제조가이기도 하다. 대표작 가 세상에 나왔을 때는 충격이 커서 유리가 아니라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이라는 독자도 적지 않았다. 요즘 시대에 이토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쳐내는 미스터리 작가가 또 있을까. 방범 탐정 에노모토 시리즈는 이전에 , 이 나온 바 있다.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가 주연을 맡은 텔레.. 2022. 4. 5. [대담] 요시카와 에리 X 나가오카 히로키 -2017년 작성 경찰학교를 소재로 한 소설 작가 요시카와 에리 X 나가오카 히로키 대담 출처:가도카와 문예 정보 사이트 원문 링크는 여기 -작가소개*요시카와 에리(吉川 英梨): 1977년 사이타마 현 출신. 여성 비밀 수사관 하라 마키> 시리즈, 신 도쿄 해상 경찰 시리즈> 등 다수의 저작을 발표.*나가오카 히로키(長岡 弘樹) : 1966년 야마가타 현 출신. 귀동냥>으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 대표작으로 교장(教場)> 시리즈가 있다. 2018년, 작가생활 10주년을 맞이하는 요시카와 에리가 새롭게 내놓은 작품은 경찰학교를 무대로 한 경찰 미스터리 경시청 53교장(警視庁53教場)> 제목으로 쓴 '교장'은 경찰학교의 반을 뜻하는 말로교장>으로 시작해 시리즈 누계 46만부를 넘는 대.. 2022. 4. 5. [영화] 미결처리반 Q 시리즈 작성:2017년1월5일 ‘특별 수사반 Q’ 라고 새겨진 놋쇠 문패가 걸린 문은 이음새가 분리된 채 기다란 지하실 복도를 따라 설치된 난방관에 기대어 있었다. 지금쯤은 사무실 모습을 갖추었어야 할 방 안에는 여전히 반쯤 페인트가 찬 양동이 열 개가 강한 냄새를 풍기며 놓여 있었다. 천장에 매달린 네 개의 형광등 때문에 방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 중략- 지하실 복도에서도 끄트머리인 그의 사무실 부근에서는 사람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곳은 사람은 물론이고 햇빛과 공기조차 들지 않는 강제수용소를 연상시켰고, 세상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 - 중에서 잠입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으로 동료를 잃고 자신도 부상을 입게 된 칼 뫼르크는 병가 후 본래의 자리였던 강력.. 2022. 4. 5. [일드] 탐정의 탐정 작성: 2016년12월30일 탐정의 탐정은 2015년 여름 후지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마쓰오카 게이스케의 소설 을 각색했다. 원작은 2014년 11월에 처음 출간된 이래 2편은 12월, 3,4편은 2015년 3,7월 발매라는 무척 빠른 간행 시기를 보인다. 기존 미스터리에서 다소 비현실적으로 묘사되며 양식화되었던 탐정업계를 다양한 자료 조사를 통해 현실적으로 그려낸 하드보일드 소설로 화제가 되었다. 또한 마쓰오카 게이스케 사무소에서는 이 시리즈를 정식으로 상표 등록까지 해놓았다. 소설에서 비현실적이었던 탐정업계를 현실적으로 묘사한다는 취지에 비롯되었는지는 몰라도 탐정을 탐정한다는 제목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이렇듯 화제를 모은 소설은 인기를 모으며 출간된지 1년만에 드라마화 되었다. 캐스팅 과정에서.. 2022. 4. 5. [일드] 돌의 고치, 수정의 고동 작성:2016년 12월 27일 -경시청 수사1과 11계 시리즈 올해 일본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풍성한 해였다. 물론 그간에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없지 않았으나 올해만큼 다양하게 만들어진 적이 있을까 싶다. 아사미 가즈시 원작 수사1과 11계 시리즈도 그 중 하나이다. 201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시리즈는 총 8편이 나와있으며 최신판은 올해11월에 출간되었다.그리고 작년 WOWOW에서 1편 돌의 고치가, 그리고 올해 3편인 수정의 고동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기사라기 도코. 이제 막 11계로 부임한 신출내기다. 여성 형사가 드문 경시청에서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게 되었다. 원작과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기사라기 도코는 조금 다른데,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2022. 4. 5.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