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8

[인터뷰] 기시 유스케 미스터리 클락 간행 기념

2017년 일본 미스터리 문학 최대의 수확! 기시 유스케 인터뷰 -2018년에 작성한 것 원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오토코토(otoCoto) 이었으나 삭제가 되었는지 현재로서는 찾을 길이 없다. 취재, 글 스기에 마츠고이(杉江松恋) 촬영 -니라이 다사토(田里弐裸衣) SF, 호러, 미스터리 장르를 오고가며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작가 기시 유스케는 실은 당대 최고의 트릭 제조가이기도 하다. 대표작 가 세상에 나왔을 때는 충격이 커서 유리가 아니라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이라는 독자도 적지 않았다. 요즘 시대에 이토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쳐내는 미스터리 작가가 또 있을까. 방범 탐정 에노모토 시리즈는 이전에 , 이 나온 바 있다.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가 주연을 맡은 텔레비전 ..

[대담] 요시카와 에리 X 나가오카 히로키

-2017년 작성 경찰학교를 소재로 한 소설 작가 요시카와 에리 X 나가오카 히로키 대담 출처:가도카와 문예 정보 사이트 원문 링크는 여기 -작가소개 *요시카와 에리(吉川 英梨): 1977년 사이타마 현 출신. 시리즈, 등 다수의 저작을 발표. *나가오카 히로키(長岡 弘樹) : 1966년 야마가타 현 출신. 으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 대표작으로 시리즈가 있다. 2018년, 작가생활 10주년을 맞이하는 요시카와 에리가 새롭게 내놓은 작품은 경찰학교를 무대로 한 경찰 미스터리 제목으로 쓴 '교장'은 경찰학교의 반을 뜻하는 말로으로 시작해 시리즈 누계 46만부를 넘는 대히트작을 낸 나가오카 히로키와 경찰학교라는 소재의 매력에서 서로의 집필 방법까지. *경시청 53교장은 교장에 대한 정의로 시작하..

[영화] 미결처리반 Q 시리즈

작성:2017년1월5일 ‘특별 수사반 Q’ 라고 새겨진 놋쇠 문패가 걸린 문은 이음새가 분리된 채 기다란 지하실 복도를 따라 설치된 난방관에 기대어 있었다. 지금쯤은 사무실 모습을 갖추었어야 할 방 안에는 여전히 반쯤 페인트가 찬 양동이 열 개가 강한 냄새를 풍기며 놓여 있었다. 천장에 매달린 네 개의 형광등 때문에 방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 중략- 지하실 복도에서도 끄트머리인 그의 사무실 부근에서는 사람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곳은 사람은 물론이고 햇빛과 공기조차 들지 않는 강제수용소를 연상시켰고, 세상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 - 중에서 잠입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으로 동료를 잃고 자신도 부상을 입게 된 칼 뫼르크는 병가 후 본래의 자리였던 강력..

보고 듣고 2022.04.05

[일드] 탐정의 탐정

작성: 2016년12월30일 탐정의 탐정은 2015년 여름 후지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마쓰오카 게이스케의 소설 을 각색했다. 원작은 2014년 11월에 처음 출간된 이래 2편은 12월, 3,4편은 2015년 3,7월 발매라는 무척 빠른 간행 시기를 보인다. 기존 미스터리에서 다소 비현실적으로 묘사되며 양식화되었던 탐정업계를 다양한 자료 조사를 통해 현실적으로 그려낸 하드보일드 소설로 화제가 되었다. 또한 마쓰오카 게이스케 사무소에서는 이 시리즈를 정식으로 상표 등록까지 해놓았다. 소설에서 비현실적이었던 탐정업계를 현실적으로 묘사한다는 취지에 비롯되었는지는 몰라도 탐정을 탐정한다는 제목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이렇듯 화제를 모은 소설은 인기를 모으며 출간된지 1년만에 드라마화 되었다. 캐스팅 과정에서..

보고 듣고 2022.04.05

[일드] 돌의 고치, 수정의 고동

작성:2016년 12월 27일 -경시청 수사1과 11계 시리즈 올해 일본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풍성한 해였다. 물론 그간에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없지 않았으나 올해만큼 다양하게 만들어진 적이 있을까 싶다. 아사미 가즈시 원작 수사1과 11계 시리즈도 그 중 하나이다. 201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시리즈는 총 8편이 나와있으며 최신판은 올해11월에 출간되었다.그리고 작년 WOWOW에서 1편 돌의 고치가, 그리고 올해 3편인 수정의 고동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기사라기 도코. 이제 막 11계로 부임한 신출내기다. 여성 형사가 드문 경시청에서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게 되었다. 원작과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기사라기 도코는 조금 다른데,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보고 듣고 2022.04.05

[인터뷰] 미쓰다 신조- 이름처럼 바치는 것 간행 기념

원문은 여기로 https://ddnavi.com/interview/847427/a/ -필요에 따라 빠진 부분이 있으며 오역주의. 늘 그렇듯 반말투. 마지막 한 구절까지 방심할 수 없다. 공포스런 반전이 작렬하는 호러 미스터리 취재 글: 아사미야 운가, 사진: 오야이즈 에리 고단샤 기획 하에 반전을 주제로 내놓는 인기 작가 여덟 명(이가라시 리쓰코, 미쓰다 신조, 시오타니 겐, 니타도리 게이, 슈키 리쓰, 마야 유타카, 히가시가와 도쿠야, 마시타 미코토)의 신작 중 두번 째는 미쓰다 신조의 기묘한 풍습이 내려오는 산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방랑탐정 도노 겐야. 2년만에 나온 시리즈 신간에 대해 미쓰다 신조에게 물었다. -도조 겐야 시리즈 대망의 신작 장편 이 간행되었다. 쇼와 30년(1955년)..

일상으로 회귀 <봄비 이야기> ‘내세의 인연’ 소고

중에서 한꼭지. 글쓴이는 고전문학 연구가 가토 도쓰카.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는 시인이자 다인, 국학자이자 독본 작가인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독본으로 1808년에 간행되었다. 독본은 에도시대 후기 중국의 백화 소설의 영향을 받아 유행한 전기풍 소설집을 뜻한다. 우에다 아키나리는 괴이소설 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는 비극, 기담, 교훈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았다. ‘내세의 인연’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면, (현재 오사카의)고소베에서 독서가로 이름 높은 농가 주인이 한밤중에 단가라도 읊을까 하여 나갔다. 비가 그치고 조용한 정원을 한 바퀴 도는데 풀이 가득한 돌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사람들을 시켜 파 보니 돌로 만든 관이 있었고 안에는 사람인 듯 아닌 듯..

쁘아종과 매그놀리아

향수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언제부터 좋아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어렸을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때는 오히려 향수 냄새를 지독하게 싫어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선물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처음 선물받은 향수가 까사렐의 아나이스 아나이스였는데 처음 경험한 향의 영향이 컸던지 그뒤로도 플로럴 계열 향수가 좋다. 그것도 그윽하고 무거운 쪽 보다 부드럽고 상쾌한 쪽. 위 사진의 쁘아종은 내 것이 아니라 엄마 것이다. 한 이십여 년 되었나, 선물 받으신 건데 향수를 쓰지 않는터라 여태 가지고 계셨다. 선물한 이가 아들이라 더 특별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선물한 것도 몇 개 되었는데 쓰지도 않고 전부 ..

스치는 단상 2022.04.05

다가 신의 동판화-에도가와 란포의 세계

-2016년 6월 27일 다가 신(多賀新)은 1946년 홋카이도 출생으로 1969년부터 독학으로 동판화를 익혀 다수의 상을 거머쥐며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화가이다. 동물이나 인체를 모티브로 종교, 신화적이며 그로테스크한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순요도 출판사는 그러한 다가 신의 동판화를 표지로 에도가와 란포 시리즈를 냈다. 보통 이런 인물은 위키피디아에 설명이 장황하게 나오곤 하는데 다가 신은 별다른 내용이 없다. 위의 설명이 전부다. 웹 검색을 해도 나오는게 없는걸 보면 작가가 자신을 내보이길 꺼리나 싶다. 그래서 특별히 적을게 없다. 다만 그로테스크한 그의 선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기분이 든다.

보고 듣고 2022.04.05

에밀 놀데

어떤 화가나 작품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삶을 겹쳐보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보는 그림인데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본능적으로 끌리고 주의 깊게 살펴본다. 그리고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봤을 때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내 경우는 고통과 슬픔이었다. 비록 같은 상황에 처해 본 적은 없을지라도 그가 느낀 슬픔과 고통, 절망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아픔에 깊게 동화될 때. 놀데의 풍경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뭉크의 그림을 병든 아이를 봤을 때도 그랬다. 병든 기색이 완연한 소녀와 그 옆에서 절망의 몸짓을 내보이며 슬퍼하는 엄마.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이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모든 희망이 꺼지고 슬픔만 남는..

보고 듣고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