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2017년1월5일
‘특별 수사반 Q’ 라고 새겨진 놋쇠 문패가 걸린 문은 이음새가 분리된 채 기다란 지하실 복도를 따라 설치된 난방관에 기대어 있었다. 지금쯤은 사무실 모습을 갖추었어야 할 방 안에는 여전히 반쯤 페인트가 찬 양동이 열 개가 강한 냄새를 풍기며 놓여 있었다. 천장에 매달린 네 개의 형광등 때문에 방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 중략- 지하실 복도에서도 끄트머리인 그의 사무실 부근에서는 사람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곳은 사람은 물론이고 햇빛과 공기조차 들지 않는 강제수용소를 연상시켰고, 세상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 -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 중에서
잠입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으로 동료를 잃고 자신도 부상을 입게 된 칼 뫼르크는 병가 후 본래의 자리였던 강력반에서 새로 만들어진 부서로 좌천된다. 부서명은 Q 과거 20년간 미해결된 사건을 검토하는 일로 그곳에서 만나게 된 이는 앞으로 칼을 도울 아사드. 칼은 어차피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 부서를 그만두는게 좋다고 충고하지만 창고에서 2년 동안 서류만 정리한 아사드에겐 어림도 없는 말이다. 그렇게 콤비가 된 둘은 사건 파일을 보며 하나씩 해결하게 된다.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불필요한 부분을 빼고 긴장감을 부여한다. 원작에서 실종된 메테르 링거의 현재 상황과 두 콤비의 수사가 교차되는 진행 방식은 영화에서 수사 과정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는 진행 방식으로 구성된다. 시리즈가 이어지며 일 중독증인 칼은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아사드 덕분에 조금씩 변화해 간다. 그리고 부서 또한 로즈라는 새로운 비서도 맞이하고 사건 해결이라는 공로도 인정받으며 점차 활기를 띄게 된다. 그래서 일까 1편에서 극도로 어두웠던 화면은 뒷편으로 이어질수록 점점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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