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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쓰지 유키토에 대한 추억

마스토돈에 올렸던 내용을 정리해 옮겨놓는다. 한창 트위터 위기설이 돌 때 대체제로 마스토돈에 계정을 만들었고 글도 몇 꼭지 썼는데 영 적응이 되지 않아 어찌할까 생각중이다. 그래서 몇몇 글은 여기에 정리해 남겨두고자 한다. ------------------------------------------------ 예전에 지인분이 아야쓰지 유키토의 작품이라면 논문을 쓸 수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난 접하기 전부터 오노 후유미 때문에 비호감이었다. (왜 비호감인지는 예전에 작성한 트위터 타래를 옮겨와 정리) 오노 후유미의 대표작은 십이국기지만 난 그 전에 고스트 헌트로 알게되었다. 고스트 헌트는 처음 이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이후 개정판으로 다시 나오며 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만화와 애니메이션..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모험

그냥 지나가려다 결국 3권만 보게 되었는데 여전히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블로그에서 이야기 한 부분만 옮겨 봤다. 블로그 원문은 https://note.com/nenkandokusyojin/n/ncd411bb9348b リヨ、 TYPE-MOON 『マンガで分かる! Fate/Grand Order』 : 〈女主人公〉殺し : 探偵マシュ・キリエ 書評:リヨ(著)、TYPE-MOON(原著)『マンガで分かる! Fate/Grand Order』(1〜3)(KADOKAWA) 私は、ゲームを一切しないので、かの有名な『Fate』についても、「どうも、アダルトゲームから始まっ note.com 원작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일부분만 옮겼고 게임에 대한 비판 관련 내용으로 게임을 대상으로 한 비판이 ..

가재가 노래하는 곳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한 채로 줄거리만 대충 안 상태에서 1차 관람했고 영화 보고 나오자마자 전자책을 구매해 읽었다. 영화는 소설 형식을 충실히 따라가며 변화를 주어 다른 느낌이 드는데 작가가 영화를 통해 뭘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또 소설에서는 뭘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차이가 느껴져 흥미로웠다. 어떤 장면은 글로 접해야 와닿고 또 어떤 장면은 영상을 통해 인상깊게 다가온다. 글로 묘사하기엔 부족한 습지 풍경이 그럴 것이다. 마지막에 진상이 밝혀지는 장면은 소설에서는 서서히 밝혀지는 형식이지만 영화에서는 응축해서 단숨에 보여준다. 하지만 그 편이 더욱 극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그 점을 잘 이용한, 아주 영리한 작품이었다. 영화와 비교해서 읽으니 비슷하지..

보고 듣고 2022.11.10

통영에 다녀옴

기록 차원에서 간단하게 언급하고 추후 내킬 때마다 수정하는 걸로. 1박2일로 통영에 다녀왔다. 전부터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기회를 엿보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지인이 어디 갈지 끊임없이 변경하면서 일정 짜는데 무척 고심했고 돌아다니는 내내 설명을 해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줬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그토록 애를 쓴다는 사실은 무척 기쁜 일이다. 통영은 이번이 처음인데 윤이상과 박경리의 고향이고 음악제가 열리는 도시로만 알고 있었다. 돌아다녀 보니 도시 곳곳이 예술적으로 세심하게 꾸며져 있었고 예술의 도시답게 참 아름다웠다. 지인으로부터 통영의 역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덕분에 돌아올 때 쯤에는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윤이상 기념관으로 투사 이미지가 강..

스치는 단상 2022.05.19

테이트 미술관 특별전 '빛'

근래 본 전시회 중 가장 돋보여서 애초엔 길고 자세하게 쓰려고 마음 먹었고 꽤나 의욕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런 의욕은 점점 사그라들고 어느덧 부담만 남았다. 급기야는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말을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 이러다가는 아무 것도 쓰지 못할 것 같아 간단하게나마 적기로 했다. 북서울 미술관은 처음 가봤는데 왕복 네 시간이 걸렸다. 가고자 한다면 꽤나 거창한 각오를 해야할 것 같다. 이번 전시회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들은 현대 미술이었는데 빛이라는 개념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리적 장치로 표현된 빛은 신비롭고 정적이며 때로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명상이나 선의 단계로까지 확장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러고보면 요즘 현대 미술은 그런 측면이 두드러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보고 듣고 2022.05.19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3악장-이고르 레비트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마다 다른 음을 내는건 당연할진대 유독 귀에 들어오는 날이 있다. 오늘 아침 '출발FM과 함께'에 나온 베토벤의 비창은 이고르 레비트 버전이었다. 이 곡은 드라마를 통해 각인된 것도 있어서 그후로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데 오늘은 더 그랬다. 이고르 레비트는 이름만 들어 알고 있었지 신경 써서 들은 적이 없는데 피아노를 치고 싶게 만드는 연주자였다. 적어도 오늘 아침에는 그랬다. 한 음 한 음 똑 부러지듯 명확한 연주때문인지 비창 특유의 애틋한 감상에 젖을 틈이 없었다. 아니, 그런 감성을 거부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스스로를 운동가(Activist Mensch)라고 칭하는 이답게 연주 또한 역동적인 느낌을 줬는데 그러면서 묘하게 정적이고 왠지 모를 공허함이 스며있다. 그 스치듯 지나..

보고 듣고 2022.05.03

조 말론의 오렌지 필과 모란 향수

오렌지 필에 대해서는 예전에 언급한 바 있는데, https://dimenticate.tistory.com/entry/%EC%81%98%EC%95%84%EC%A2%85%EA%B3%BC-%EB%A7%A4%EA%B7%B8%EB%86%80%EB%A6%AC%EC%95%84 쁘아종과 매그놀리아 향수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언제부터 좋아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어렸을 때는 아 dimenticate.tistory.com 다 쓴 기념으로 짧게 한자락 남긴다. 처음엔 생경한 향기에 질색하며 불평을 했는데 쓰다보니 정이 든건지 꽤 마음에 들었고 잘 썼다. 물론 내 돈 주고 다시 구입하지는 않겠지만 누가 선물한다고 하면 잘 ..

스치는 단상 2022.04.20

영국식 정원의 비밀-아리스가와 아리스 글, 마마하라 에리 그림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국명 시리즈 만화판으로 과 함께 나왔다. 소설에는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렸는데 만화에는 표제작인 영국식 정원의 비밀과 (생뚱맞게) 어두운 여관이 실렸다. 그리고 부록으로 마마하라 에리 식(=비엘식) 짧은 변주가 실렸다. 소설을 만화로 하는 경우 영화나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원작의 어떤 부분을 살리고 어떤 부분을 제외하는 등 작가의 연출법에 따라 같은 이야기라도 분위기가 다르다. 경력이 상당한 작가인지라 화면 연출력이 좋고 미스터리 특성에 맞게 이야기를 잘 뽑아냈다. 그런데 비엘 만화가라 그런지 히무라와 아리스가와 관계가 너무 비엘스럽다. 부록으로 가면 그런 분위기를 마음껏 뿜어내는데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굴지의 기업가 미도리카와 하야토가 서재에서 의문의 살..

트위터 단상

그동안 몇 번의 블로그 이사와 자주 가던 사이트의 폐쇄로 인해 쓴 글들도 떠돌아 다녀야 했는데 옛집을 찾고 보니 완전하게 정착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든다. 어쩌면 이전의 블로그들에서는 정착했다는 느낌이 없었기에 글을 쓰지 못했던게 아닐까. 언제 떠나야할지 모르니 되도록 짐을 줄여야 하는 심정이 되어 글쓰기를 기피했을지 모른다. 핑계에 불과할지 몰라도 어쨌든 환경은 중요하다. 그것이 인터넷 플랫폼이라 하더라도. 트위터를 시작한지 이제 십 년이 되었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나름 꾸준히 떠든 셈인데 요즘에서야 겨우 적응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건 트위터만의 고유한 특징때문일 것이다. 140자라는 제한때문에 표현은 직설적이고 간결해졌고 불필요한 수식어는 자제하게 되었다. 트위터에서는 ..

스치는 단상 2022.04.12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전

이번 주로 막을 내리는지라 기록 차원에서 짧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호안 미로를 빼면 그다지 인상에 남지 않는다(사실 호안 미로도 딱히 좋다는 느낌은 없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이곳의 전시회는 뭔가 산만한 느낌을 준다. 동선도 어딘가 어수선한 감이 있고 주제별로 묶어놓는 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하다. 전시 품목만 따지면 상당히 괜찮은 편인데 부가적인 요소가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이다. 전시회에서 이런 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작품별로 주제를 어떻게 묶고 동선을 짜는 일은 큐레이터의 몫일텐데 적어도 여기서만큼은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그리고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어쩐지 기피하게 된다. 이번에는 러시아 미술이라 갔는데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보는둥 마는..

보고 듣고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