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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놀데

어떤 화가나 작품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삶을 겹쳐보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보는 그림인데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본능적으로 끌리고 주의 깊게 살펴본다. 그리고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봤을 때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내 경우는 고통과 슬픔이었다. 비록 같은 상황에 처해 본 적은 없을지라도 그가 느낀 슬픔과 고통, 절망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아픔에 깊게 동화될 때. 놀데의 풍경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뭉크의 그림을 병든 아이를 봤을 때도 그랬다. 병든 기색이 완연한 소녀와 그 옆에서 절망의 몸짓을 내보이며 슬퍼하는 엄마.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이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모든 희망이 꺼지고 슬픔만 남는..

보고 듣고 2022.04.05

레오니드 코간의 바흐

레오니드 코간 연주를 꽤 들었을텐데 딱히 의식하진 못했다. 지난 번 명연주 명음반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코간 연주로 틀어줬고 곡이 끝나고 나서 진행자가 코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불우했던 삶과, 여행 중 급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죽음에 대해서. 사실 곡을 들을 당시는 인상적이긴 해도 별다른 감상이 들진 않았는데 마음이 쓰이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그의 죽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뒤로 우연의 일치인지 코간 연주를 몇 번 듣게 되었다. 오늘 들은 건 새아침의 클래식에 나온 바이올린과 합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4번. 칼 리히터와 합주곡. 차이코프스키 보다 바흐가 더 애절했고 슬픈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차이코프스키보다 바흐를 더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고 듣고 2022.04.05

구스타프 말러

2021년 9월 16일 작성 요즘은 새벽 4시쯤 깨서 명연주 명음반 후반부를 듣게 되는데 말러의 교향곡 7번은 낮에도 잠깐 들었다. 하지만 일 하느라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에 제대로 듣질 못했고 새벽에서야 들었다. 말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키릴 페트렌코에 대해서도 모르지만 진행자가 칭찬을 하기도 했고 들으면서 가슴이 뛰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진행자의 칭찬이 괜한게 아니었구나 싶다. 하지만 유튭에서는 7번이 나오지 않았다. 하여 6번으로 대체

보고 듣고 2022.04.05

[자료] 기타모리 고 저작 목록

작품 목록 출처 : 기타모리 고 팬 사이트 참고 출처: 일본 위키피디아 기타모리 고 항목 기타모리 고(北森 鴻) : 본명 신도 겐지(新道 研治) 1961년 11월 15일 ~ 2010년 1월 25일. 쇼가쿠칸의 편집 프로덕션을 거쳐 1993년 고분샤 주최 단편 공모집 에 단편 ‘가면의 유서’로 데뷔. 1995년 로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 1999년 로 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 - 저작 목록- *출간 연도별 순이며 시리즈별 분류는 위키피디아를 참고 바람. 1.광란이십사효(狂乱廿四孝) 1995년 (문고판: 2001년) 장편소설 화가 가와나베 교사이(河鍋 暁斎)가 그린 유령화를 모티브로 하여 가부키를 소재로 한 시대극. 작품에서는 가와나베 쿄사이를 河鍋狂斎로 표기했다. 제6회 아유카와 데쓰..

[자료] 작가 아리스 시리즈

처음 작성: 2016년 2월 26일 마지막 수정: 2019년 참고: 일본 위키피디아 작가 아리스 항목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학생 아리스 시리즈와 구분하기 위해 '히무라 히데오 시리즈' 또는 '작가편' 으로도 불려지는데 보통 히무라 히데오 시리즈로 통하고 있다. 또한 제목에 나라가 들어가는 국명 시리즈를 포함하고 있다(*파란색 표기는 국내 출간 제목에 따름) 46번째 밀실(46番目の密室)(장편) 1992년 3월 달리의 고치(ダリの繭)(장편) 1993년 12월 러시아 홍차의 비밀(ロシア紅茶の謎)(단편집-국명 시리즈1) 1994년 8월 #수록작 : 동물원의 암호, 천장 위의 산책자, 붉은 번개, 룬의 안내, 러시아 홍차의 비밀, 팔각형의 덫 바다가 있는 나라에 죽다(海のある奈良に死す)(장편..

나는 만화대왕 -후제

은 2013년 제3회 시마다 소지 수상작으로, 저자인 후제(胡杰)는 1970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수를 역임하며 추리소설 집필을 시작했고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 해의 수상자는 두 명인데 또다른 수상작 원샨의 는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왔다. 위키에 따르면 후제는 좋아하는 작가로 시마다 소지, 아비코 다케마루, 오리하라 이치, 슈노 마사유키, 애거사 크리스티, 앤서니 버클리를 들었다고. 대만에서 쓰는 필명은 胡杰이지만 일본 번역서는 胡傑로 표기했다(동음동의어) 12장부터 시작하는 특이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대학생 루쥔옌(盧俊彦)은 집을 나와 학교에 가려는 찰나 맞은 편에 사는 부인과 마주친다. 여행이라도 다녀온 듯한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

[칼럼] 중국 미스터리 동향- 작가 지망생 증가와 독자 반향

번역 미스터리 대상 사이트에 올라온 칼럼으로 필자는 아이 고사쿠(阿井幸作) 원문은 http://honyakumystery.jp/15484 第74回:中国のミステリー作家志望者は増えた。では読者は?(執筆者・阿井幸作) | 翻訳ミス 中国では8月、ある中国人SF小説家が微博(マイクロブログ)で日本の新本格ミステリー小説の作品を挙げてココがおかしいと指摘し、これを受けて中国人ミステリー小説家やミステリー読� honyakumystery.jp *본문은 경어체지만 편의상 반말투로 했으며 의역, 생략한 부분이 있으므로 주의바람. 지난 8월 한 SF 작가가 웨이보에서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 작품의 한 부분이 이상하다며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미스터리 작가와 독자가 반론을 펼치거나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적 사항은 소설 속 저택과 같은 건..

[일드] ON 이상 범죄 수사관 도도 히나코

*예전에 다른 사이트에 올린 내용에 조금 덧붙여서 ON 이상 범죄 수사관 도도 히나코(ON 異常犯罪捜査官・藤堂比奈子)는 2016년에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원작은 나이토 료의 시리즈이다. 나이토 료는 이 도도 히나코로 호러소설대상 독자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현재 10편까지 나온 상태이며 최신판인 는 2019년 1월에 출간되었다. 제목대로 엽기 범죄를 근간으로 삼고 있기에 사건 강도가 센 편이지만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수위를 낮추고 대신 각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했다. 소설은 사건의 수위에 중점을 두고 전개를 펼쳐나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개인보다 팀플레이 위주의 수사를 펼치지만 드라마는 그 반대이다. 기본 뼈대만 가져오고 나머지 설정은 전면적으로 바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

보고 듣고 2020.09.15

렌조 미키히코와 가사이 기요시의 일침

비판에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본격 미스터리를 폄하하는 이들에 대한 두 작가의 비판 논조는 비슷하면서도 결이 다르다. 하여 렌조 미키히코의 수필 '나의 탐정소설관' 일부와 서문 일부를 옮겨본다. 같이 놓고 보면 차이점이 드러나기 마련. 나의 탐정소설관 -렌조 미키히코. 탐정소설이 보다 놀이 요소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시선 끝자락에 두고 경시하는, 스스로를 문학광이라 일컫는 이를 만날 때마다 경시하지 않는 나는 외면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편견의 울타리로 자신을 에워 싼 사람이 어째서 인간과 관계를 맺기 위해 순문학을 읽으려고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다 놀이 요소가 많다고 썼습니다. 이것이 빈약한 독서력에서 비롯된 제 탐정소설관의 한계일까요. 하지만 저는 탐정소설이 놀이를 위한 문학이라고는 도저..

마음의 보물상자-추리작가 오리하라 이치5 '수수께끼의 화가 이시다 모쿠'

드디어 마지막 편이다. ㅎㅎㅎ https://r.nikkei.com/article/DGKKZO61593210W0A710C2BE0P00?unlock=1&s=3 推理作家 折原一(5) 私がネットオークションにはまり始めた2002年の秋、白と黒の色調の幻想的で何とも奇妙な絵が1000円スタートで出品されていた。石田黙というまったく聞いたこともない名前。ネットで検索�� www.nikkei.com 내가 인터넷 경매를 시작한 때는 2002년 가을이었다. 흑과 백의 색조에, 환상적이며 기묘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 출품되어 천 엔부터 시작되었다. 이시다 모쿠라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단 한 작품도 히트된게 없었다. 이 화가는 도대체 누구인가. 경쟁 상대도 적어서 종료 될 무렵에는 만 엔 정도로 올라갔다. 조마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