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가재가 노래하는 곳

디멘티토 2022. 11. 10. 15:50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한 채로 줄거리만 대충 안 상태에서 1차 관람했고 영화 보고 나오자마자 전자책을 구매해 읽었다.
영화는 소설 형식을 충실히 따라가며 변화를 주어 다른 느낌이 드는데 작가가 영화를 통해 뭘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또 소설에서는 뭘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차이가 느껴져 흥미로웠다. 어떤 장면은 글로 접해야 와닿고 또 어떤 장면은 영상을 통해 인상깊게 다가온다. 글로 묘사하기엔 부족한 습지 풍경이 그럴 것이다.

마지막에 진상이 밝혀지는 장면은 소설에서는 서서히 밝혀지는 형식이지만 영화에서는 응축해서 단숨에 보여준다. 하지만 그 편이 더욱 극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그 점을 잘 이용한, 아주 영리한 작품이었다. 영화와 비교해서 읽으니 비슷하지만 다르게 연출한 방식이 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로빈슨 크루소나 집 없는 소녀 페린처럼 혼자 남게 된 이의 이야기였고 동시에 홀로 살아가게 된 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 끌렸던 이유는 그러한 점에 기인한다. 그래서 계속 마음에 남았고 한동안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