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에 명연주 명음반을 듣다가 이 곡이 흘러나왔다. 잠결이라 반쯤 무의식 상태였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고 중간에 요정의 음악같은 부분에서 그랬다. 프로코피예프는 리흐테르의 회고록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내 미라와 함께 한 사진을 보며 피에로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회고록에서는 2번 협주곡에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리흐테르가 좋아한 곡은 1번이기 때문이다. 잠깐 언급되는 2번은 보리스 골트슈테인 연주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다행히 블로그에 이 곡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와 있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orature&logNo=221499768988
블로그에서는 '오랜 망명생활을 끝내고 소련으로 돌아와 만든 곡이라 서정적이고 단순명쾌하다'고 평했는데 내가 느끼기엔 뭔가가 더 있다. 그런데 그게 뭔지 설명할 길이 없다. 한밤에 눈을 번쩍 뜨게 만든 그 무언가. 그 뒤로 몇 번이나 들었는데 묘하게 가슴에 남는 인상적인 곡이다.
20세기 바이올린의 양대산맥은 야샤 하이페츠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라는데 야샤 하이페츠는 알아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생소하다(누군들 제대로 알겠냐만은) 어쩌면 그토록 인상적이었던건 다비드가 연주했기 때문일까. 명명에서 곡이 나오기 전에 잠깐 설명을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 들어둘걸 그랬다.
https://www.youtube.com/watch?v=6jVcTWAux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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