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차원에서 간단하게 언급하고 추후 내킬 때마다 수정하는 걸로.
1박2일로 통영에 다녀왔다. 전부터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기회를 엿보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지인이 어디 갈지 끊임없이 변경하면서 일정 짜는데 무척 고심했고 돌아다니는 내내 설명을 해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줬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그토록 애를 쓴다는 사실은 무척 기쁜 일이다.
통영은 이번이 처음인데 윤이상과 박경리의 고향이고 음악제가 열리는 도시로만 알고 있었다. 돌아다녀 보니 도시 곳곳이 예술적으로 세심하게 꾸며져 있었고 예술의 도시답게 참 아름다웠다. 지인으로부터 통영의 역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덕분에 돌아올 때 쯤에는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윤이상 기념관으로 투사 이미지가 강했던 윤이상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은 또 한 가지, 맥주. 새로 제조했다는, 그래서 아직 메뉴에도 오르지 않은 수제 맥주는 부드러운 맛이 감돌았는데, 바다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알리오 올리오와 창문 너머 보이는 풍경과 함께 두고두고 생각날만한 맛이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순간이 그리워진다.
어디를 가건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은 거창한게 아니라 길을 가다 마주치게 되는 풍경이다. 지인이 좋아한다는 건물 사이 바다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다. 집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 풍경과 함께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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