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둘러싼 모험

[대담]교고쿠 나쓰히코x가미나가 마나부-소설은 모두 괴이하고 묘하다

디멘티토 2020. 6. 25. 09:39

원 기사는 여기 https://kadobun.jp/feature/talks/6fdnm5ar4d8g.html

 

『心霊探偵八雲』シリーズ完結記念! 京極夏彦・神永学対談 小説とはすべて怪しく異なもので

大人気シリーズの完結巻となる『心霊探偵八雲12 魂の深淵』刊行を記念して、神永さんがファンと公言する憧れの存在・京極夏彦さんとの対談が実現しました。八雲12巻と同時発売となる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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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 시리즈 완결편인 <심령탐정 야쿠모 12 혼의 심연(魂の深淵)> 간행을 기념하여 가미나가 마나부 팬이라 자처한 교고쿠 나쓰히코와 대담이 현실화 되었다. 야쿠모 12권과 동시 발매되는 팬북 <심령탐정 야쿠모 완전 파일(心霊探偵八雲 COMPLETE FILES)>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

*늘 그렇듯 편의상 반말투, 존칭 생략.

교교쿠: 11권이 간행되고 나서 12권이 나오기까지 1년은 팬 여러분에게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11권이 그렇게 끝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다. 사건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하루카는 큰 위기에 처했다. 순간 빠진 부분이 있나 싶었다.

가미나가: (웃음)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두 권을 상, 하 동시 발매할까도 생각했는데 잠시 공백기를 두는 편이 즐겁지 않을까 싶다.

교고쿠: 나야 발매 전에 읽었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이 가라앉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이렇게 잔인한가 (웃음)

가미나가: <심령탐정 야쿠모>라 가능했던 모험이다. 실험적이어도 독자가 따라와 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교고쿠: 12권 내용에 대해서는 자칫 스포가 될 수도 있기에 말하는게 조심스럽지만, 야쿠모가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어 아쉽다.

가미나가: 아무래도 그렇다. 바로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형태로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야쿠모와 하루카 이야기가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교고쿠: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인다. 독자를 위해서도 계속 써주길 바란다. 나는 1권같은 옴니버스 단편집도 읽고 싶다.

가미나가: 앞으로 전개에 대해서는 몇가지 생각해 둔게 있다. 아무리 쓰고 싶다 해도 출판사가 쓰게 해줘야 겠지만(웃음)

교고쿠: 12권이 많이 팔리면 의외로 금방 가능할지 모른다. 진심어린 팬레터가 많다 해도 판매부수에는 필적할 수 없을테니까.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말이다(웃음)

가미나가: 나혼자만의 시리즈도 아니거니와 수요가 있는 한 계속 이어가고 싶다.

교고쿠: 야쿠모는 데뷔작이다. 자비 출판한 작품을 수정한 거라고 들었다.

가미나가: 그렇다. 자비출판한 <붉은 외눈>은 처음으로 미스터리에 도전한 작품이다. 유령을 등장시킨 것은 평범한 미스터리를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 작가들과 경쟁이 되지 않을 바에는 아예 금기를 넘어보자 싶었다. 몇 번 신인상에도 응모했는데 1차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교고쿠: 어떤 신인상인지 반성 하라고 하고 싶다. 그때까지 소설은 쓴 적이 없나.

가미나가: 취미삼아 쓰고 있었다. 러브 스토리가 많았다.

교고쿠: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야쿠모 역시 12권에 걸친 대하 러브 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골격은 미스터리지만 바탕에 깔린 것은 군중심리극이다. 의도적으로 캐릭터를 엮는 연애 게임이 아니라 사건이 계속됨에 따라 자연스레 관계성이 쌓이는 스타일 말이다. 내 주위에는 미스터리 괴물이라 할 만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웃음) 미스터리는 작품 전개에 있어 인간의 감정을 장기 말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게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야쿠모는 확실히 다르다.

가미나가: 인간관계를 통해 야쿠모를 비롯한 각 캐릭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중점을 뒀다.

교고쿠: 야쿠모와 하루카는 이어지지도, 그렇다고 헤어지지도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메종일각>처럼 말이다(웃음). (*메종일각은 다카하시 루미코의 러브 코미디 만화) 성질 급한 작가라면 3권에서 매듭지었을 것이다.

가미나가: 나 역시 쓰면서 빨리 매듭 지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다(웃음) 팬들은 미묘한 거리감을 즐기는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이 인기 있으면 여자 주인공이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 하루카는 그런게 별로 없다.

교고쿠: 그럴거다. 게다가 하루카는 2년 반 동안 몇 번이나 위기에 처했는지 모른다(웃음) 중심을 잘 잡고 있어서 걱정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가미나가: 납치를 많이 당하긴 했다.

교고쿠: 캐릭터에게 친절하다. 내게 있어 캐릭터는 소설의 한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감정이입 하는 일이 전혀 없다. 죽는다 해도 전혀 가슴 아프지 않다. 가미나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가미나가: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 오래 쓰다 보니 애착이 생겼다.

교고쿠: 고토(*야쿠모를 어릴 때부터 봐 준 형사)가 그토록 따듯한 가정을 이룰 줄은 꿈에도 몰랐고 모든 캐릭터를 세밀하게 살펴 주는게 야쿠모 시리즈의 인기 비결인가 싶다. 나는 흉내도 낼 수 없다.

가미나가: 교고쿠 선생이 그리는 캐릭터는 책 속에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교고쿠: 행복한 사람이 별로 없다. 대부분 죽으니까.

(교고쿠 선생님 잠시 웃고 가도 되나요 ㅋㅋㅋㅋㅋㅋ)

가미나가: 지금껏 읽은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마지막은 <웃는 이에몬>이다. 이에몬도 죽긴 하지만 말이다(웃음) 그렇게 죽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교고쿠: <웃는 이에몬>은 거의 대부분이 죽는다. 같은 시리즈인 <엿보는 고헤이지>도 그렇고 <셀 수 없는 우물> 역시 전부 죽는다. 생각해 보면 나는 무척 지독한 작가다(웃음) 야쿠모 시리즈는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라 해도 단골 대사나 장치가 반드시 들어가서 좋다. 고토를 곰이라 부른다던지 이시이(*고토의 부하) 가 '이시이 유타로입니다' 라고 한다던가. 팬이라면 좋아할 것이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약속이라도 한 듯 짜넣으려면 힘들겠지만.

가미나가: 의도적으로 짜맞춘다기 보다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그렇게 된다. 이 캐릭터라면 이렇게 말하겠지 식이다.

교고쿠: 내 작품 중 몇몇은 시대극인데 비슷한 점이 있다. 정해진 대사나 장치를 토대로 삼기때문에 읽으면서 안심할 수 있다.

가미나가: '기다렸습니다! '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정해진 전개다. 라쿠고와 고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패턴이다.

교고쿠: 그런게 친절한거다. 가미나가는 독자에게도 친절하니까. 이 세상에는 독자에게 싸움을 거는듯한 분위기의 소설도 있지만 가미나가의 작품은 그런 작품과 정반대이다. 까다롭지 않고 단순하게 보이는데 뛰어나다.

가미나가: 예전에 어떤 서점 직원으로부터 아무리 해도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는 없을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예리한 시선으로 쓰는 작가가 있는 반면 독자와 같은 시선으로 쓰는 작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교고쿠: 나 역시 이용자에게 친절한 쪽이 좋다는걸 늘 염두에 두고 있지만, 직업 정신을 발휘해야만 한다. 따라서 독자를 생각하면 할수록 기술적인 부분에 고심하게 된다. 당신처럼 친절하지는 못할 것같다.


가미나가: 교고쿠 선생처럼 어려운걸 쉽게 쓰는 사람은 없을거라 본다.

(뭬야? 또 한번 웃고 가도 되나 ㅋㅋㅋㅋㅋㅋㅋ)

교고쿠: 오사와 아리마사에게 어려운건 쉽게 쓰면서 쉬운건 왜 그렇게 어렵게 쓰는거냐는 말을 듣고 그런가 싶었다. 출력 정도는 같은데 말이다.

가미나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웃음)

교고쿠: 어떤 이유든지 미스터리에 유령을 등장시킨건 모험이다. 요즘은 특수설정 미스터리라 부르는 작품이 많이 나오지만 15, 6년 전에는 미스터리에 유령이라니 라는 분위기였다. 전혀 없는건 아니었지만 선례가 별로 없었다.

가미나가: 그래서 당시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녹스의 십계를 깨뜨리기라도 하는거냐면서

교고쿠: 야쿠모는 죽은자의 영혼을 볼 수 있고 가끔은 말도 들리지만 액막이같은건 할 수 없다. 한계를 확실하게 정해두었기 때문에 제약에서 도출되는 것은 트릭, 내면적인 부분은 심령현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심령계의 특수설정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