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둘러싼 모험 47

[칼럼] 탐정 소설과 통속 장편 -가사이 기요시

원문은 여기에 SF애독자였던 미시마 유키오는 아서 C. 클라크의 을 두고 구상과 문체가 최고수준인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또한 미시마 역시 SF로 분류될 수 있는 장편소설 을 썼다. 세계대전 중에 소설 장르로 형성된 것은 비단 SF뿐만은 아니다. 탐정 소설 역시 일차대전 후 영미에서 장르로 확립되었다. 그러나 미시마는 SF와 다르게 '추리 소설 비판' 에서 추리 소설은 트릭키라 싫다고 말한 바 있다. ‘고전 명작이라 할 수 있는 포의 단편을 제외하고 추리 소설은 문학이 아니다. 물론 세간에서는 문학이라 보는 흐름도 다소 있다' 라는게 이 글의 요지다. '추리 소설 비판'은 1960년 7월 27일 요미우리 신문에 기고한 글로, 순문학 변질론을 주창했던 평론가 히라야마 겐을 비롯해 비평가들이 마쓰모토 세이초를..

[올리뷰스] 양귀비가 되고 싶었던 남자들- 의복의 요괴 문화지

원문은 여기 다케다 마사야. 글쓴이 장경(張競)은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현재 메이지 대학 국제 일본학부 교수. 절묘한 제목이지만 단적으로 말하면 중국 여장사라고 해야할 내용이다. 공자나 맹자의 말씀을 떠올리며 읽으면 유쾌하기 그지없다. 복식을 둘러싼 금기와 침범이 왕권의 성쇠를 상징하는 암호로 여겨지는 것 역시 중국적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어에 기이한 복장이라는 뜻의 기장이복(奇装異服)이라는 말이 있다. 빈번하게 쓰이는 일상용어지만 일본어로 옮기려면 적당한 말이 없다. 많은 중국인들에게 문화혁명의 기억은 기장이복의 추방과 함께 시작된다. 어느날 갑자기 거리에 홍위병이 나타나 기장이복에 가위를 들이댄다. 기이한 복장이라고 해서 꼭 기발한 디자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차이나 드레스는 물론 신사복, 원피스..

[책 속 한구절] 치아키의 해체원인 - 니시자와 야스히코

-2015년 작성해 뒀던 걸 옮기고 덧붙임 "미국은 정말 재미있는 나라야. 문화든 문학이든, 전통이 없는 만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으로 보충하려고 하잖아. 그 창조열의 부산물로 그런 부정적인 인간성이 불거져 나오는 것을 보면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그 나라답다고 생각하지 않아? 존 베리먼도 그렇고 실비아 플러스도 그렇고." "문학자가 파탄에 이르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 치호는 태연한 얼굴로 거칠게 내뱉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공연한 의의를 두기도 하지. 단순히 타락했을 뿐인데, 추함의 미학이라며 거드름을 피운다든가. 사상 철학의 승화라든가, 사랑과 신뢰의 좌절이라든가, 이지(理智)의 패배라든가. 그에 비하면 베리만이 알코올로, 플라스가 자살로 돌진한 그 무의미함이란." "닷쿠가..

[대담] 아리스가와 아리스X기타무라 가오루

-2018년에 작성 과연 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인가 출처 원문: 분슌 온라인 -올 요미모노 2월호 본격 미스터리 작가가 이야기 하는 마쓰모토 매직 기타무라: 오늘은 같은 본격 미스터리 작가로서 아리스가와 씨와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이야 마쓰모토 세이초를 훌륭한 작가라 여기지만 중학생 시절 처음 읽었을 때는 격한 분노를 내뿜었습니다. 아리스가와: 시작하자마자 치고 들어오시는군요 (웃음) 기타무라: 도서 대여점에 가니 이 있더라고요. 출간될 무렵부터 상당히 화제가 되어서 제목은 알고 있었기에 이게 그 인가 하며 빌렸습니다. 저는 그 무렵 아유카와 데츠야 선생의 작품으로 미스터리를 처음 읽게 된 본격 초짜였거든요. 그래서 을 읽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내던지고 싶었습니다. 대여점 책이..

[인터뷰] 기시 유스케 미스터리 클락 간행 기념

2017년 일본 미스터리 문학 최대의 수확! 기시 유스케 인터뷰 -2018년에 작성한 것 원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오토코토(otoCoto) 이었으나 삭제가 되었는지 현재로서는 찾을 길이 없다. 취재, 글 스기에 마츠고이(杉江松恋) 촬영 -니라이 다사토(田里弐裸衣) SF, 호러, 미스터리 장르를 오고가며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작가 기시 유스케는 실은 당대 최고의 트릭 제조가이기도 하다. 대표작 가 세상에 나왔을 때는 충격이 커서 유리가 아니라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이라는 독자도 적지 않았다. 요즘 시대에 이토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쳐내는 미스터리 작가가 또 있을까. 방범 탐정 에노모토 시리즈는 이전에 , 이 나온 바 있다.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가 주연을 맡은 텔레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