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단상 10

책과 영화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루엘 관련 포스팅에서 원래 하려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슬그머니 뺐고 원래 올리려던 사진은 이거였다. 어릴 때 아버지가 무턱대고 구입한 전집에는 명화집도 있었는데 서양화 전집은 내가 가지고 있지만 한국화 전집은 모종의 이유로 사무실에 있다. 그것도 상당히 좋은데 암튼. https://twitter.com/dimentito/status/1566741097317289984?s=46&t=iVA7UKTnelJlBrmKV0k1nw 트위터에서 즐기는 디멘티토 “그 중에서 가장 아끼는, 이사다닐 때마다 꼭 챙겼던 책은 세계의 명화. 애장품 목록 중 첫 번째 보물. 크기는 영화 포스터보다 조금 더 크고 전체 무게는 케이스까지 해서 11킬로그램 쯤? 안타 twitter.com 어려서 그림에 관심이 많..

스치는 단상 2023.01.29

통영에 다녀옴

기록 차원에서 간단하게 언급하고 추후 내킬 때마다 수정하는 걸로. 1박2일로 통영에 다녀왔다. 전부터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기회를 엿보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지인이 어디 갈지 끊임없이 변경하면서 일정 짜는데 무척 고심했고 돌아다니는 내내 설명을 해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줬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그토록 애를 쓴다는 사실은 무척 기쁜 일이다. 통영은 이번이 처음인데 윤이상과 박경리의 고향이고 음악제가 열리는 도시로만 알고 있었다. 돌아다녀 보니 도시 곳곳이 예술적으로 세심하게 꾸며져 있었고 예술의 도시답게 참 아름다웠다. 지인으로부터 통영의 역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덕분에 돌아올 때 쯤에는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윤이상 기념관으로 투사 이미지가 강..

스치는 단상 2022.05.19

조 말론의 오렌지 필과 모란 향수

오렌지 필에 대해서는 예전에 언급한 바 있는데, https://dimenticate.tistory.com/entry/%EC%81%98%EC%95%84%EC%A2%85%EA%B3%BC-%EB%A7%A4%EA%B7%B8%EB%86%80%EB%A6%AC%EC%95%84 쁘아종과 매그놀리아 향수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언제부터 좋아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어렸을 때는 아 dimenticate.tistory.com 다 쓴 기념으로 짧게 한자락 남긴다. 처음엔 생경한 향기에 질색하며 불평을 했는데 쓰다보니 정이 든건지 꽤 마음에 들었고 잘 썼다. 물론 내 돈 주고 다시 구입하지는 않겠지만 누가 선물한다고 하면 잘 ..

스치는 단상 2022.04.20

트위터 단상

그동안 몇 번의 블로그 이사와 자주 가던 사이트의 폐쇄로 인해 쓴 글들도 떠돌아 다녀야 했는데 옛집을 찾고 보니 완전하게 정착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든다. 어쩌면 이전의 블로그들에서는 정착했다는 느낌이 없었기에 글을 쓰지 못했던게 아닐까. 언제 떠나야할지 모르니 되도록 짐을 줄여야 하는 심정이 되어 글쓰기를 기피했을지 모른다. 핑계에 불과할지 몰라도 어쨌든 환경은 중요하다. 그것이 인터넷 플랫폼이라 하더라도. 트위터를 시작한지 이제 십 년이 되었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나름 꾸준히 떠든 셈인데 요즘에서야 겨우 적응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건 트위터만의 고유한 특징때문일 것이다. 140자라는 제한때문에 표현은 직설적이고 간결해졌고 불필요한 수식어는 자제하게 되었다. 트위터에서는 ..

스치는 단상 2022.04.12

쁘아종과 매그놀리아

향수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언제부터 좋아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어렸을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때는 오히려 향수 냄새를 지독하게 싫어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선물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처음 선물받은 향수가 까사렐의 아나이스 아나이스였는데 처음 경험한 향의 영향이 컸던지 그뒤로도 플로럴 계열 향수가 좋다. 그것도 그윽하고 무거운 쪽 보다 부드럽고 상쾌한 쪽. 위 사진의 쁘아종은 내 것이 아니라 엄마 것이다. 한 이십여 년 되었나, 선물 받으신 건데 향수를 쓰지 않는터라 여태 가지고 계셨다. 선물한 이가 아들이라 더 특별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선물한 것도 몇 개 되었는데 쓰지도 않고 전부 ..

스치는 단상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