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올리려고 했던 때는 작년 가을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월의 어느 날,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본 밤풍경이 마음에 남았고 동영상을 찍고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사진과 영상만 올리고 비공개로 놔둔 것이 기어코 해를 넘기고야 말았다. 쓰려면 못 쓸 것도 없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블로그를 방치한 채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하여 생각난 김에 짧은 글이나마 남겨두기로 한다. 장마철을 좋아하기도 하고 비 오는 날이면 집에 있다가도 밖으로 뛰쳐 나가곤 했다. 이 날은 비가 온 건 아니었고 포근한 날이었을 것이다. 집에 들어오는데 문득 바람이 불었다. 바람에 스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면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쳐다보곤 하는데 이 날은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나뭇가지들도 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