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22

[일드] 돌의 고치, 수정의 고동

작성:2016년 12월 27일 -경시청 수사1과 11계 시리즈 올해 일본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풍성한 해였다. 물론 그간에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없지 않았으나 올해만큼 다양하게 만들어진 적이 있을까 싶다. 아사미 가즈시 원작 수사1과 11계 시리즈도 그 중 하나이다. 201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시리즈는 총 8편이 나와있으며 최신판은 올해11월에 출간되었다.그리고 작년 WOWOW에서 1편 돌의 고치가, 그리고 올해 3편인 수정의 고동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기사라기 도코. 이제 막 11계로 부임한 신출내기다. 여성 형사가 드문 경시청에서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게 되었다. 원작과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기사라기 도코는 조금 다른데,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보고 듣고 2022.04.05

다가 신의 동판화-에도가와 란포의 세계

-2016년 6월 27일 다가 신(多賀新)은 1946년 홋카이도 출생으로 1969년부터 독학으로 동판화를 익혀 다수의 상을 거머쥐며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화가이다. 동물이나 인체를 모티브로 종교, 신화적이며 그로테스크한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순요도 출판사는 그러한 다가 신의 동판화를 표지로 에도가와 란포 시리즈를 냈다. 보통 이런 인물은 위키피디아에 설명이 장황하게 나오곤 하는데 다가 신은 별다른 내용이 없다. 위의 설명이 전부다. 웹 검색을 해도 나오는게 없는걸 보면 작가가 자신을 내보이길 꺼리나 싶다. 그래서 특별히 적을게 없다. 다만 그로테스크한 그의 선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기분이 든다.

보고 듣고 2022.04.05

에밀 놀데

어떤 화가나 작품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삶을 겹쳐보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보는 그림인데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본능적으로 끌리고 주의 깊게 살펴본다. 그리고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봤을 때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내 경우는 고통과 슬픔이었다. 비록 같은 상황에 처해 본 적은 없을지라도 그가 느낀 슬픔과 고통, 절망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아픔에 깊게 동화될 때. 놀데의 풍경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뭉크의 그림을 병든 아이를 봤을 때도 그랬다. 병든 기색이 완연한 소녀와 그 옆에서 절망의 몸짓을 내보이며 슬퍼하는 엄마.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이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모든 희망이 꺼지고 슬픔만 남는..

보고 듣고 2022.04.05

레오니드 코간의 바흐

레오니드 코간 연주를 꽤 들었을텐데 딱히 의식하진 못했다. 지난 번 명연주 명음반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코간 연주로 틀어줬고 곡이 끝나고 나서 진행자가 코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불우했던 삶과, 여행 중 급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죽음에 대해서. 사실 곡을 들을 당시는 인상적이긴 해도 별다른 감상이 들진 않았는데 마음이 쓰이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그의 죽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뒤로 우연의 일치인지 코간 연주를 몇 번 듣게 되었다. 오늘 들은 건 새아침의 클래식에 나온 바이올린과 합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4번. 칼 리히터와 합주곡. 차이코프스키 보다 바흐가 더 애절했고 슬픈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차이코프스키보다 바흐를 더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고 듣고 2022.04.05

구스타프 말러

2021년 9월 16일 작성 요즘은 새벽 4시쯤 깨서 명연주 명음반 후반부를 듣게 되는데 말러의 교향곡 7번은 낮에도 잠깐 들었다. 하지만 일 하느라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에 제대로 듣질 못했고 새벽에서야 들었다. 말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키릴 페트렌코에 대해서도 모르지만 진행자가 칭찬을 하기도 했고 들으면서 가슴이 뛰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진행자의 칭찬이 괜한게 아니었구나 싶다. 하지만 유튭에서는 7번이 나오지 않았다. 하여 6번으로 대체

보고 듣고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