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둘러싼 모험

[칼럼] 중국 미스터리 동향- 작가 지망생 증가와 독자 반향

디멘티토 2020. 9. 21. 16:15

 

번역 미스터리 대상 사이트에 올라온 칼럼으로 필자는 아이 고사쿠(阿井幸作) 원문은 http://honyakumystery.jp/15484

 

第74回:中国のミステリー作家志望者は増えた。では読者は?(執筆者・阿井幸作) | 翻訳ミス

 中国では8月、ある中国人SF小説家が微博(マイクロブログ)で日本の新本格ミステリー小説の作品を挙げてココがおかしいと指摘し、これを受けて中国人ミステリー小説家やミステリー読�

honyakumystery.jp

 

*본문은 경어체지만 편의상 반말투로 했으며 의역, 생략한 부분이 있으므로 주의바람.

 

지난 8월 한 SF 작가가 웨이보에서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 작품의 한 부분이 이상하다며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미스터리 작가와 독자가 반론을 펼치거나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적 사항은 소설 속 저택과 같은 건축 구조로는 소방허가가 날 수 없다, 등장 인물의 말과 행동 패턴이 정해져 있다 등이었다. 자주 언급되는 사항이라 신선한 감은 없다. 하지만 SF 소설이 비현실적인 요소를 주의깊게 다루는 만큼 미스터리 소설 역시 이런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은 중국 SF의 행보를 보여주는 듯 하다. 이 소설가는 건축과 관련된 전문지식이 있기에 신본격 미스터리에 등장하는 저택의 건축 방식에 주목 했고, 트집을 잡으려 한다기 보다 이런 점을 개선하면 미스터리 독자가 더 늘어날거라며 충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SF 소설과는 별개로 과학 보급 책이라고 해서 올바른 과학을 독자에게 알려주는 책을 출판하고 있는데 그가 말하려는 바는 픽션이라 해도 현실에 맞게 써야 한다는, 말하자면 추리 보급 책을 만들라는 것이리라. 하지만 비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한다고 미스터리 소설 독자가 늘어날지는 의문이다. 또한 웨이보 상에 오고가는 대화를 보면 그가 미스터리 소설가와 의견을 교환한 것 같지 않다. 건축적 논의 역시 별다른 발전이 없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작품을 거론했지만 그가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중국 미스터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음은 밝은 소식. 예전에 이 칼럼에서 몇 번 언급한 'QED 장편 추리소설상'에서 9월 7일 후보작 다섯 편을 발표했다. 이 상은 중국 미스터리계에 존재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99독서인 이라는 출판사와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것이다. 여기서 말한 과제는 세 가지로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에는 장편 추리소설 신인상이 부족하다는 것. 현재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이 있지만 대만에서 설립된 것이고, 언어 관계상 시마다 소지는 대강의 내용을 듣고 작품을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복선, 문장력, 등장인물 설정을 장기로 내세우는 작가에게 불공평하다(이 상은 중국어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지라 소설 전체를 일본어로 옮겨 평가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미 데뷔한 작가도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인 작가에게는 장벽이 높다.

 

둘째, 영향력이 크고 중국 미스터리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장편 쪽이라는 것. 편집자이자 평론가인 화쓰비(華斯比)가 개인적으로 설립한 '화쓰비 추리 단편상'이 있다. 여기에 많은 작품이 들어오는 걸 보면 미스터리를 쓰는 사람이 많음을 알 수 있지만 단편으로 제한되어 있다. 

셋째, 아직 찾지 못한 재미있는 미스터리 작품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점. 현재 이벤트나 온라인 형식의 질문 응답으로 미스터리 집필과 관련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편소설을 썼지만 어떻게 출판해야 하는지, 출판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중국 미스터리 시장은 크지 않으며 원래 소량의 작품이 획일적으로 나왔다는 문제점 또한 존재한다.

 

위에 거론한 세 가지는 중국 미스터리계에 큰 문제이다. 시마다 소지는 오랫동안 화문 미스터리 발전에 공헌했고 중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가지만,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중국어 작품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물론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 상은 시마다 소지 혼자 결정하지 않는다. 중국어와 미스터리에 조예가 깊은 심사위원이 평가한 후 최종적으로 시마다 소지가 수상작을 꼽는 방식이다. 그렇기에 QED 장편 추리소설상은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성과는 다른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이는 시마다 류 본격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으로 봐야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입상작의 제목과 작가, 각 작품에 대한 심사위원 평이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후보작은 서술트릭, 본격 밀실, 단편 연작집, 특수 설정, 사회파 등 다양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은 주예(久也)가 쓴 <홍니섬 사건(紅泥島事件)>이다. 심사위원 평에 따르면, 본격 미스터리의 개념이 철두철미하게 적용된 걸작으로, 트릭이 단순하면서도 신선하며 배경으로 설정한 홍니섬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는 것. 입상작 중 실제로 서적화 되는 작품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수상작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이 상의 주최측인 99독서인 산하에는 '흑묘문고(黒猫文庫)'라는 미스터리 레이블이 있다. 여기서 올해 출간한 미스터리 작품은 다섯 편이다. 일상 미스터리 계열인 루예화(陸燁華)의 <춘일지서(春日之書)>, 밀실을 소재로 한 스천(時晨)의 <밀실소추(密室小醜)>, SF 경향인 자오징이(趙婧怡)의 <분연자유희(扮演者遊戯)>, 일상 미스터리인 쑨친원(孫沁文)의 <사자루적 기상일지(写字楼的奇想日志)>, 특수설정 미스터리인 칭커(青稞)의 <소회(溯洄)>

아직 이 레이블의 특징이 무엇인지는 파악할 수는 없으나 저택물을 주로 쓰던 칭커가 특수 설정 미스터리를 썼다는 점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QED 장편 추리소설상으로 신인 작가를 발굴하면 독자도 늘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에는 미스터리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적지 않고 그들을 장려하기 위해 신인상을 설립함은 무척 중요한 일이지만 그에 따라 신규 독자가 늘어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내어 미스터리 분야가 커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