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초로 미국 유학을 간 이연희(李延禧)라는 인물이 있다. 1910년 전후 중앙연구위원장을 역임한 호적(胡適 *문학가, 사상가)이 코넬대학 농학부에 입학할 무렵 이연희는 이미 뉴욕대학 상과학위를 받고 타이베이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호적은 13살 때 이미 부모가 혼사를 정해둔 터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26살에 결혼했다. 한편 이연희는 마흔살때까지 독신이었다. 아저씨라고 불려도 좋을 나이지만 이연희는 괘념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가문, 재산, 용모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대만의 독신 귀족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결혼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들 이상하게 여겼다. 이연희의 할아버지 이춘생은 1890년대부터 1920년대에 걸쳐 대만 최고 부자였다. 차(茶) 사업으로 재산을 일군 이춘생은 타이베이..